꽤 긴 시간을 멈춰있던 <김지형의 국어마당>을 새롭게 개편하여 <김지형의 한국어마을>로 다시 세웁니다.
1998년, <김지형의 열린 강의실>을 처음 만든 것은 대학 강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배부할 공간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올리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자료를 복사하여 배부하는 것이 비용도 만만찮고 그래서 단순히 게시판 몇 개로 시작하였는데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도메인(kugmun.com)도 등록하고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김지형의 국어마당>이었습니다.
2001년 9월, <김지형의 국어마당>이 열렸습니다. 의욕도 있었고, 욕심도 많았습니다. 한국어에 관한 모든 것을 담겠다는 넘치는 욕심으로 신문 기사도 스크랩하고...하여튼 활발하게 운영하였습니다. 보통 하루에 적게는 두세 시간, 많게는 대여섯 시간을 홈페이지 관리에 매달렸으니 말이지요. 그냥 몇몇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면서 꽤 알려졌던지 방문객 수가 상당히 많이 늘었던 시기였습니다. 주요 포털에도 등록해서 알려지게 되었고요.
2006년 7월. <김지형의 국어마당>이 두 번째로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한 지방대학에 전임교수로 부임하면서 분위기도 바꿀 겸 내용도 많이 보완할 겸해서 대대적인(?) 개편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일에 파묻혀 살면서 이 <김지형의 국어마당>은 늘 저의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용두사미격이라고나 할까요? 간혹 올라오는 질문에 답변이나 올리는 수준에서 근근이 유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더구나 2009년에 학교를 옮기고 학과 일을 맡으면서부터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그저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는 정도였습니다.
2011년 8월. <김지형의 국어마당>을 세 번째로 바꾸었습니다. 게시판에 올라 있는 글의 조회 수가 수천 개를 오르내리는데 전혀 관리가 되지 못하는 것을 본 우리 대학원생이 저를 채근했습니다. 그 채근에 힘입어 이렇게 또다시 개편을 했습니다. 저 개인의 이름을 달고 있는 사이트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데 대한 빚 갚음의 의미도 있고, 원래 이 홈페이지를 만들 때의 욕심도 되살아나고 하여 메뉴를 정비하고 새롭게 출발해 보려고 한 것입니다. 그 뒤로 비교적 잘 운영하다가 다시 학교 일과 외부 일들에 묻히면서 조금씩 멀어졌고, 영원한 관리를 하겠노라 다짐하던 사람들 역시 각자의 일로 바빠지면서 이 홈페이지는 또 한 번 침체를 맞이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 대한 애정만은 사그라들지 않았던지라 오랜 시간 방치해 두다시피 하니 마음에 부담이 참으로 컸습니다. 그러다가 관리가 중단되면서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살리려면 살릴 수도 있었지만 홈페이지의 구성이나 게시 방식이 워낙 구식인지라 살려서 활용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 같았습니다. 최종 방문자는 1,337,254명, 페이지뷰는 16,733,515 건이었습니다.
2024년 10월. 이제 네 번째 개편을 하면서 이름도 바꾸어 <김지형의 한국어마을>로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고유의 도메인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제작 비용도 부담이 되고, 또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심에 개방적이고 연결이 잘 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네이버의 모두앳(modoo.at)을 대문으로, 각기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한국어, 국어)과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를 비롯한 한국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를 여기 담아 보겠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우리말, 우리 글에 대한 저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언어는 사람이 사용하지만, 사람을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말/글)와 사람이라는 큰 테제로 이 공간을 꾸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30.